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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넷플릭스 시리즈 데어데블 시즌 1 감상 후기 (스포주의)

by The east 2022. 2. 19.

빨간-슈트를-입고-코피를-흘리고-있는-남자
데어데블

마블에 넷플릭스에 악마를 풀었습니다. 마블 히어로 중 한 명인 데어데블을 주인공으로 한 넷플리스 시리즈를 만든 것입니다. 이미 마블의 성공신화는 말 하려면 입이 아픈 정도이지요. 작품도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 히어로들이 허구임을 알면서도 진짜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게다가 데어데블은 18세 청불로 나와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데어데블 특징

데어데블 시즌 1을 보니 기존 마블의 히어로와는 사뭇 다른 점이 보여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마블 히어로는 처음에는 평범하거나 아주 약했지만 슈퍼솔져 혈청을 맞는다던가, 돌연변이 거미에게 물린다던가, 아니면 초월적인 존재에게 마법을 배워 강력해지는 것이 루틴이었는데요. 데어데블은 그런 기연은 하나도 없는 그냥 인간입니다.

 

물론 완전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후각, 청력, 감각이 수백배 예민해 다른 층의 향수냄새까지 맡고 상대의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페널티가 하나 있으니 데어데블은 장님입니다.

 

본명은 '매튜 머독'. 선천성 장님은 아니고 어릴 때 눈에 화학물질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몇백배는 뛰어난 감각으로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는 것을 넘어 나쁜놈들을 패고 다닙니다. 거기가다 머리까지 똑똑해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해 변호사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존잘남

똑똑하고 기민한데다 싸움까지 잘 하는 데어데블은 미남입니다. 처음 등장씬이 아침에 변호사 파트너의 전화를 받으며 일어나는 모습으로 나오는데요. 작은 얼굴에 초롱한 눈망울 장님인데 강아지 같은 얼굴상에 적당한 수염까지! 하여튼 마블이 캐릭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뽑아요. 마치 미드 '한니발'의 주인공이었던 '윌 그레이엄'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문논 변호사 직업 버프로 윌 보다는 더 기민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로 나옵니다. 윌이 유기견이라면 매튜는 정돈된 하운드 같은 이미지 랄까요. 눈이 예쁜 위태로운 강아지상 미남! 장님인데? 크으으으!! 그런데 낮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고, 밤에는 검은 두건을 코까지 뒤집어쓰고 다니는 바람에 잘생긴 얼굴이 많이 안 나옵니다... 아쉽....

 

비슷하게-생긴-두-남자의-비교사진
왼쪽이 윌, 오른쪽이 데어데블

 

 

얼굴보다 더 좋은 건 바로 목소리입니다. 저음의 섹시한 보이스가 아주 그냥 어휴 아니 도대체 이런 얼굴에 이런 꿀성대라니 밸런스 파괴 아닙니까. 다른 캐릭터들이 블라블라 할 때는 그려려니 하면서 보는데 매튜가 한마디 툭 하면 눈이 번쩍 떠지면서 딴 짓 하다가도 고개가 돌아가더이다. 특히 시즌 1 초반에 전문 범죄자를 변호하게 된 매튜가 그 로우섹시더티보이스로 변호인단을 설득하는데.... 제가 판사라면 그 즉시 무죄판결을 내렸을 것 같습니다. 왜 히어로명이 데어데블이니 데어보이스로 하지....

 

낮에는 법 안에서 밤에는 법 밖에서

데어데블 시즌 1은 이제 막 변호사 사무실을 차린 신참 변호사 데어데블이 낮에는 '매튜 머독'으로 변호사 일을 하며 철저히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밤에는 '데어데블'이 되어 위험에 처한 선량한 사람들을 주먹으로 구해주는 히어로 스토리가 되겠습니다. 낮에는 평범 밤에는 흉악 컨셉이 배트맨을 떠올리게 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배트맨은 금수저라 고가의 장비를 맘대로 만들고 부서지면 또 만들지만 시즌 1의 데어데블은 별다른 보호구도 없이 검은 티에 검은 바지, 두건 하나만 덜렁 쓰고 나와 상당히 가엾고 추워 보입니다.

 

예민하지만 몸은 평범?

기민한 감각에 남다른 싸움실력을 가지고 있는 매튜 머독(데어데블). 하지만 그의 몸 자체는 평범한 인간의 그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빠르고 주먹이 세긴 하지만 슈퍼솔저나 생체실험을 받은 것이 아닌지라 어디까지 인간의 범주에서 움직입니다.

 

그러다보니 본인보다 더 크고 센 빌런을 만나면 여지없이 쥐어터집니다. 물론 주인공이니까 끝까지 가면 다 이기지만, 혼자 슉슉 날라다니고 펑펑 터트리는 다른 마블 히어로에 비하면 상당히 정감가는 전투씬이 많이 나왔습니다. 내용 중 납치된 아이를 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애 하나 구하겠답시고 깡패들이 가득 있는 건물에 혼자들어가 말 그대로 개싸움을 하는 모습은 마치 부산 뒷골목에서 형사 한명이 조폭들을 상대로 1대 12로 붙는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다치고 끙끙 앓는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맨날 터진 데를 꼬매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좀 안쓰럽습니다.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이라고 있지 거 눈도 성치 않은 분이 고생이 너무 심한 거 아니요.

 

상처난-백인-남자의-얼굴
너무 순해보이는데....

 

 

데어데블은 어떻게 강해졌나

사실 데어데블도 기연이 있습니다. 어릴때 눈이 멀고 아버지도 잃고 고아원에 맞겨진 매튜에게 장님 검사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는 눈이 안 보이지면 뛰어난 싸움솜씨로 어둠 세계의 히트맨을 하고 있는 남자였습니다. 

 

그는 어린 매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기술을 그대로 매튜에게 전수합니다. 이 남자의 가르침으로 매튜는 자신의 예민한 감각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싸움기술도 익혀 강해지게 되었습니다. 

 

차츰 매튜는 남자를 자신의 가족처럼 여겼지만, 장님 검사는 매튜를 단지 말 잘 듣는 병사 쯤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매튜가 남자에게 유대감을 표현하는 순간, 남자는 칼로 무 자르듯 매튜를 싹둑 잘라내고 고아원을 떠나버립니다.

 

시즌 1의 빌런, 윌슨 피스크

데어데블의 꿈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이 거대한 도시 '헬즈 키친'의 범죄를 소탕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도시로 바꾸는 것입니다. 정말 고담 시티를 지키려는 배트맨과 닮아 보이네요. 그러는 데어데블의 반대편에 서서 도시의 굵직한 범죄를 진두지휘하는 거물, '윌슨 피스크' 가 나타납니다. 시즌 1에서는 이 윌슨 피스트에 대항해 그의 조직을 와해시키고 불법적인 사업을 막는 것을 메인 스트림으로, 낮에는 윌슨 피스크의 사업을 '합법적으로' 방해하고, 밤에는 그의 부하들을 직접적으로 없애가며 데어데블이 도시를 지켜주는 수호자의 포지션을 확립해 나갑니다.

 

윌슨 피스크는 그냥 봐도 평범하지 않은 거대한 체구의 남자입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목소리에 불안해 보이는 표정과 말투여서 답지 않게 왜 저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화가 나자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힘으로 상대를 무지막지하게 때려죽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검은-양복을-입은-덩치-큰-대머리-백인-남자
윌슨 피스크

 

특이한 점은 보통 빌런 보스는 1차적인 폭력에는 직접 손을 쓰지 않고, 수하를 시켜 처리하는게 일반적인데, 윌슨은 수하들보다 자기가 더 싸움을 잘 합니다. 거기다가 본인만의 세력도 크지만 일본의 야쿠자, 중국 삼합회, 러시아 마피아들까지 하나로 통합해 거대한 범죄 비즈니스를 꾸려가는 능력자 입니다. 결국 몰락하긴 하지만 캐릭터 하나는 정말 인상적인 빌런이었습니다.

 

 

이렇게 데어데블 시즌 1에 대한 감상을 써보았습니다.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서 읽기에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18세 청불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막 야하고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총 맞고 칼 맞는 정도입니다.  예?  

 

시즌 3까지 나온 데어데블. 아쉽지만 이 데어데블은 2월 28일을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에서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니 보실 분은 서두르시는게 좋겠습니다. 상당히 재밌어서 몰아보기도 무리없이 할 수 있으니 마블 좋아하시는 분들 꼭 보세요! 주인공 데어데블 뿐만 아니라 파트너인 '포기'와 (이름이 포기입니다) 비서 캐런과의 캐미도 좋으니 후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나중에 멀티유니버스에도 데어데블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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